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요즘 Z세대는 뭘 보고 뭘 듣나? – SNS 탐방기 ④: 짤방이 곧 언어다 – 유머로 말하고 밈으로 사는 세대 1. 말보다 짤 – 이미지 한 장으로 대화하는 Z세대Z세대는 긴 말을 싫어한다.대신 한 장의 이미지, 짧은 움짤(짤방)으로 감정과 의미를 전달한다.“이거 나임”이라는 문장 아래 붙은 울고 있는 강아지 사진, “상사한테 들켰을 때 내 표정”이라는 캡션의 고양이 짤.이 모든 건 단순한 유머가 아니라, 감정을 압축하고 정서적 교류를 유도하는 ‘짤방 언어’다.Z세대는 SNS에서 글보다 이미지를 먼저 소비한다.그리고 그 이미지는 단순한 시각자료가 아닌, 대화의 핵심 수단이다.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이 저장해둔 짤방 하나로 리액션을 대신한다.슬픔, 분노, 공감, 피로감, 자조, 환호까지. 짤 하나면 다 된다. 짤방은 ‘언어의 부담’을 덜어주는 도구다.불편한 이야기도, 민감한 감정도 짤 하나로 ‘농담처럼’ 표현하면 분위.. 2025. 5. 28.
요즘 Z세대는 뭘 보고 뭘 듣나? – SNS 탐방기 ②: ‘MBTI가 사회적 언어가 된 시대’ – 성격 유형 콘텐츠의 유행과 진화 1. 성격 테스트는 이제 놀이가 아니다 – Z세대가 MBTI에 빠진 이유한때 채용 과정이나 상담 도구로 쓰였던 MBTI 성격유형검사는 이제 Z세대의 문화 속에서 사회적 언어이자 자기소개 템플릿이 되었다.“너 MBTI 뭐야?”는 소개팅, 신입생 모임, 온라인 커뮤니티 어디에서든 들을 수 있는 대화 시작 문구다.이 질문은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다.Z세대에게 MBTI는 상대의 성격과 가치관,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‘프리셋 정보’다.이들은 자신의 유형에 대해 유머 섞인 자조도 서슴지 않는다.“ISTJ라서 혼자 노는 게 최고임”, “ENFP인데 또 약속 3개 잡음” 같은 식이다.MBTI는 자신을 객관화하고 해석할 수 있는 일종의 자아 프레임으로 작용한다.정체성을 유연하게 다루는 Z세대에게 MB.. 2025. 5. 26.
요즘 Z세대는 뭘 보고 뭘 듣나? – SNS 탐방기 ①: ‘짧고 강렬하게’ – 숏폼 영상의 세계 속으로 1. 틱톡이 바꾼 콘텐츠 소비의 기준틱톡(TikTok)은 단순한 영상 플랫폼이 아니라, Z세대의 감각을 형성하는 ‘문화 생성기’다.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영상 콘텐츠라고 하면 유튜브의 10분 이상 길이가 기본이었지만,이제는 15초~1분 사이의 ‘숏폼(short-form)’이 기본 단위다. 빠르게, 강렬하게, 반복 가능하게.이것이 Z세대가 콘텐츠를 소비하고, 창작하는 방식이다. 틱톡이 떠오르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은 단 몇 초 만에 시선을 끌 수 있는 구성 능력을 갖추게 되었고,동시에 시청자들은 ‘기다리지 않는’ 소비자가 되었다. “3초 안에 재미없으면 넘긴다”는 말은 이제 농담이 아니다.3초는 Z세대가 콘텐츠를 판단하는 진짜 기준점이다. 그렇기에 영상은 더 빠르게 전개되고, 자막은 더 크고 선명하며, .. 2025. 5. 24.